13년 전의 약속

13년 전의 약속

전국 청소년 스노보드 대회에서
중학교 1학년인 남학생에게
큰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엄청난 속도로 활강을 하다
바닥을 굴러버린 남학생은
부모님을 기억 못 할 정도로
머리에 큰 부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스노보드 선수가 되고 싶은 아들을
물심양면으로 돕던 아버지는
심한 자괴감에 빠졌습니다.

‘모든 게 내 탓이야.
그때 빨리 말렸어야 했어.
다시는 스노보드를 못 타게 할 거야.’

그런데 아들이 부상에서
가까스로 회복한 어느 겨울,
내리던 눈을 멍하니 바라보던 아들이
아버지에게 소리쳤습니다.

“아빠! 가자!”

그리고 소년은
다시 스노보드를 탔습니다.
아버지는 그 열정을 말리지 못했습니다.

스노보드 경기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에서
아버지는 스스로 스노보드의 전문가가 되어
해외사이트를 찾아 공부하고
다른 선수들의 영상을 분석하며
아들의 꿈을 지원했습니다.

변변한 훈련장도 없어서
강원도 고랭지 배추밭을 개조한
썰매장에서 스노보드를 타며
아버지와 함께 꿈을 키우던 아이는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부문에서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는 바로 배추 보이 이상호 선수.
너무나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아들입니다.



세계적인 기량을 가진 스포츠 선수도
트라우마와 부상으로 더는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자신의 길을 버리는 것은
스포츠계에 상당히 흔한 일입니다.

굳어버린 손발을 움직이는 것보다
어쩌면 굳어버린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훨씬 어려울 수 있습니다.

‘꿈을 이룰 때까지 저를 잘 이끌어 주세요’
13년 전, 11살 어린 소년이었던
이상호 선수가 아버지에게 했던 말입니다.



#오늘의명언
오랜 시간 동안 꿈을 꾸는 사람은
결국 그 꿈과 닮아가게 되리라.
– 니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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