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위해서라도 나는…살아야 합니다

딸을 위해서라도 나는…살아야 합니다

저는 5년 전까지만 해도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직장에서 정리해고를 당하면서
가정도 휘청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딸 효진(가명)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아내는 다른 남자를 만나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가출까지 하면서 모든 게 더욱 엉망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하나뿐인 딸을 위해서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살림과 육아는 많이 부족했지만,
엄마 없는 아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딸 효진이를 더욱 잘 챙겼고
일용직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가진 건 건강한 몸 하나이기에 참 열심히 살았습니다.

건강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었는데
그마저 하늘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딸을 혼자 키운 지 1년쯤 되었을 때
목 부위에 혹이 생겨 병원을 찾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심각한 표정으로 저에게 말했습니다.
"두경부 비인두암 3기입니다."
이름도 생소한 병명은 코안 쪽 뇌 밑에 생기는 암이라는데...
그저 혹인 줄 알았던 것이 암이었던 것입니다.

난 아직 젊은데, 죽음은 남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바로 앞에 있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하지만 그냥 이렇게 죽을 수는 없었습니다.

세상에 혼자 남을 딸을 위해서라도 저는 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치료를 위해 딸을 여동생 가족에게 부탁하고
암과의 사투를 벌였습니다.
암의 전이를 막기 위해서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했습니다.

점점 음식 섭취는 불가능하고
침이 나오지 않아 대화마저도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85kg이었던 건장한 몸은 나날이 빠지기 시작했고,
음식물을 위에 구멍을 뚫어 바로 넣으면서 생명을 연명했습니다.
얼마나 힘들던지 그냥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에게 온 한 통의 핸드폰 문자를 보고
그동안 가슴 깊이 담아놓았던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습니다.

"세상에 아빠하고 나하고 둘밖에 없는데
아빠마저 없으면 난 어떻게 해
아빠! 아무리 아파도 힘내.
내가 얼마나 아빠를 사랑하는지 알지!"

오랜 기간 암 치료를 끝내고 돌아오니
그나마 있던 돈도 다 써버렸습니다.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지인으로부터 빌린 자금으로
아는 분과 함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투병 중인 몸으로 사업을 하기란 쉽지 않았기에
함께 사업을 하는 분에게 많은 부분을 의지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처럼 일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병원에서 치료받는 동안
사업을 정리하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렇게 믿었던 지인으로부터 사기를 당하고
빚까지 떠안게 되니까
이제 정말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도로 집을 나간 아내, 암 투병으로 만신창이가 된 몸.
중단된 사업, 게다가 무일푼의 빚쟁이 신세에
하나밖에 없는 딸을 4년째 동생 집에 맡겨야 하는
내 처지가 한심하고 서글펐습니다.
"내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나......"
하늘이 무척이나 원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하늘이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강물은 바람 한 점 없이 평온하기만 합니다.

어느 날 나도 모르게 어느 난간 위에 올라섭니다.
"한 발자국만 디디면 나도 저렇게 편안해질 수 있을 텐데..."
하지만 이내 나에게 한 사람의 얼굴이 스칩니다.

아빠만 있으면 행복하다고,
나중에 꼭 아빠를 호강시켜주겠다는
이쁜 딸 효진이가 얼굴입니다.

세상은 계속 나에게
이제 그만 포기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죽음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나에겐 하나뿐인 소박한 꿈이 있기에
절대로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멀리 있는 딸 효진이를 데리고 와서
아빠가 해 주는 밥으로 함께 식사하는 것
그것이 이 지독한 고시원 생활에서 버티는
큰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건강할 때는 감사 할 일에도
감사함을 모르며 살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아침에
눈을 뜰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아직은 아니지만, 나중에 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나면
실패하고 삶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봐라, 나도 해냈다!"



~~~~
삶의 벼랑 끝에서도
딸 효진이를 위해 살아야만 한다는 아빠 손혁진 씨.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여러분이 힘을 보태주세요.
다시 건강해져서 딸 앞에 당당한 아빠가 되도록,
딸과 함께 오순도순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이 희망을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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